인터넷 하면 빠트릴 수 없는게 바로 "댓글"입니다. 지금은 댓글이 사회와 정치에 영향을 줄 정도로 그 존재감이 커졌죠. 분명 댓글은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의 의견 교류를 활성화시킨다는 점에서 굉장히 유용한 도구입니다. 특히, 대한민국처럼 민주주의를 원칙으로 하는 국가의 경우 더욱 그렇겠죠.
하지만 이런 댓글을 통해 악성 댓글, 소위 악플이라 불리우는 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댓글 문화의 활성화에 기여한 익명성이 불러온 부작용으로... 자신의 정체를 들어내는 일 없이 마음껏 상대를 비하하거나 욕설, 혹은 상업적 광고를 쓰는 일이 늘면서 어느새 사회의 골칫거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악플로 인해 연예인들이 자살을 하는 사건도 몇 번 있었고 네티즌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지는 일도 있었죠. 게다가 최근 중국 지진 피해 관련 기사에 악플이 달리는 것이 언론에서 다뤄질 정도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악플을 단 적이 있습니다. 물론 대놓고 욕을 쓰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 합리적인 이유없이 억측과 개인감정으로 비꼬는 어조의 댓글을 단 적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런 악플이 저 자신에게 돌아오리라고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더군요.
사건의 시작은 바로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이라는 블로그의 "우리가 어쩌다 이토록 잔인해졌을까?"라는 글에 제가 별 생각없이 댓글을 단 일이었습니다. 날짜를 보니 2008년 5월 23일에 단 댓글이군요.
"우리가 어쩌다 이토록 잔인해졌을까?"라는 포스트의 내용은, 링크를 따라가보시면 아시겠지만, 동물성 전염병이 터졌을 때 산채로 묻어죽이는 우리들의 잔인안 행위를 논하는 기사글입니다. 이 글에 대해 제가 단 댓글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제 와서도 뭣하지만 인정하겠습니다.
제 댓글은 분명 오해의 소지가 많고, 또 많은 분들이 비공감하실 수 있는 댓글이라는 걸.
많은 분들의 반박 댓글의 내용은,
1. 기사의 뜻을 잘못 이해한 듯 하다.
2. 인간은 원래 가장 악독한 존재다
3. 우리가 사육했다고 잔인하게 죽여도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4. 전염병걸린 동물이라고 잔인하게 죽여버린다는 건 말이 안된다.
5. 생명의 가치를 비하하지 마라.
... 이정도 였습니다.
모두 타당한 반박들입니다. 그런 의견들을 주신 네티즌들께는 우선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제 댓글을 조금 오해하신 분들이 계신 것 같아, 일단 제가 이 댓글을 단 취지를 좀 더 설명하고싶습니다.
읽어보시려면 여기를 눌러 펼쳐주세요
하지만, 지금 이 포스트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제 댓글에 대한 구차한 변명이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제 댓글에 달린 악플들입니다.
제가 제 댓글에 달린 악플들을 발견하게된 것은,
바로 얼마전에 알게된 티스토리의 "댓글알림이" 기능을 통해서입니다.
제가 여지껏 티스토리에 단 댓글에 대해 남겨주신 댓글들이 표시되는 꽤 유용한 기능이더군요
사실 이 포스트를 작성할 때, 내가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있나 고민을 좀 했습니다.
내가 이런 포스트를 쓰면 결국은 악플러들의 페이스에 말려들어가는게 아닐까하고 말이죠.
굳이 제 시간을 써가면서 악플러들의 행동을 논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악플들을 읽다보니 너무 억울한 점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쓰게됐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인신공격은 좀 심했다 싶어서요.
이번 기회에 악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여기에 올리는 악플들은 전체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악플러의 신상을 보호하기 위해,
여기에 올려지는 스샷은 악플러가 즉홍적으로 지어낸 닉네임을 가졌다고 판단된 악플을 찍은 것 뿐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올리는 악플들은 저에게 인신공격을 한 악플만입니다.
(*그렇지 않은 것들은 그렇지 않다라고 잘 써놨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제게 악플을 단 사람들을 비난하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악플을 난생 처음 당해본 사람의 입장으로서 이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쓴 글입니다.
아래부터 악플 리스트:
- 혹시 저 아세요? 전 이 분을 모릅니다만. 일단 그 '모 사이트'가 어디인지 좀 알려주십시오. 저는 포털사이트같은 곳에 댓글을 잘 달지 않는 성격인데 어디서 간간히 보신다는 건지요. 절 볼 때마다 참 멍청하다고 하셨는데 그건 어디서 나온 생각이며, "주접스럽게 글은 잘 단다"는 도대체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겠네요. 참고로 주접스럽다는 말은 (1)지나치게 욕심을 부림 (2)모양이 볼품없음, 이렇게 두가지 뜻을 지녔는데 솔직히 어느쪽으로 해석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뭐 그건 그렇다치고, 왜 갑자기 제 글의 내용이 아닌 글을 쓴 저를 비난하시는지요.
**방금 혹시나해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디씨인사이드에서 "엔즐"이라는 필명으로 활동중이신 분을 발견했습니다. 어쩌면 이 분은 제가 디씨인사이드의 "엔즐"이라고 착각하셨는지도 모르겠네요(디씨인사이드의 2008년 4월 28일자의 어떤 글에서 그분하고 어떤 분이 말다툼을 하신 모양입니다). "엔즐"이라는 닉네임은 좀 특이해서 저만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참고로 제 필명은 "엔즐군" 혹은 "nZLE"입니다. 그리고 저는 디씨인사이드에서 활동하지 않습니다 -_-;;
- 이분은 좀 더 심하십니다. 그야말로 제가 지금까지 본 악플 중에 반드시 등장하는 유형이랄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1)저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이 블로그에 밝힌 바가 있구요, (2)동문서답한 적이 없으며 (3)설사 글쓴이가 영어로 썼다해도 전 충분히 잘 알아듣습니다.
- 이런 류의 악플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이 필요없습니다.
- 이분은 아예 사칭을 하십니다. 아니면 닉네임과 글이 이어지는 건가요? 참고로 말씀드리지만, 전 제가 단 댓글에 옹호하는 댓글을 달 만큼 한가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유감스럽지만 이제 제 어머니가 이런 악플에 대해서 알게 되실 것 같습니다. 가끔 어머니가 제 블로그를 방문하시거든요. 하지만 저는 남에게 욕을 살만한 행동을 한 적은 없습니다. 적어도 그 점에 대해서는 제 부모님께 떳떳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어떻습니까?
- 뭐 이 분은 그래도 괜찮습니다. 사용하신 단어가 조금 거칠기는 했지만 그래도 인신공격보다는 제 의견에 대해 비난하신 분이니까요. 제가 위에 more/less로 올린 구차한 변명부분을 읽어보시고, 그래도 납득이 안 되신다면 제 의견을 비난하셔도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그저 의견차이가 있다고 밖에는.
이쯤으로 해두겠습니다.
그저 제 생각을 적어서 올린 댓글인데 이렇게 악플이 붙으리라 누가 생각했겠습니까.
물론 글을 모호하게 적은 제 탓도 큽니다만, 막상 당하고나니 가슴이 답답하네요.
참으로 신기하게도, 악플을 단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블로그 주소를 적지 않았더군요.
저같은 경우 댓글을 달 때, 반드시 티스토리에 로그인을 해서 달거나,
제 블로그 주소를 입력해서 제 블로그와 연결되게 합니다.
그 이유야 물론 제 블로그를 홍보하자는 취지도 있지만,
저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들이 제 블로그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도 있습니다.
그만큼 전 제가 쓴 글에 소신이 있고 책임감이 있습니다.
전 저에게 악플을 단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길래,
혹은 나보다 얼마나 더 전문적인 지식과 근거를 지녔길래 그런 악플을 달았는지 알아보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남아있는 것은 그들의 인신공격 뿐이더군요.
제발, 우리 모두 좀 더 악플의 파괴성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당신이 재미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블로그 왼편에 달려있는 블로그 예절 캠패인 배찌는 괜히 달고있는게 아닙니다.
인터넷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 대한민국에서,
먼저 이런 악플 문화를 단절하고 건전한 인터넷 문화의 모범이 되어야하지 않겠습니까?
끝으로 유쾌한 판소리 한 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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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지만 동물을 사람의 목적에 맞추어 키워나가거나 먹기위해 도축하는 것과 인간의 이익이 걸린 이유로 집단 폐사시키는 것에 차이가 무엇이냐 라고 묻는 질문에는 결국 이런 대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동물에게 생명이 있고, 그 점에서는 인간이나 동물이나 같으므로, 동물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인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과 결부된다 라고도 할 수 있겠죠.
결국 말하자면, 인본주의적인 발상입니다만, 판단의 주체가 인간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그에 반대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요. 슬견설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개는 죽이면 슬프고 벼룩은 죽여도 되는 것이죠.
그리고, 저도 과거에 악플을 몇번 보았는데, 확실히 악플을 다는 사람은 공격이 저열할 수록 자신의 실체는 알리지 않더군요. 그런 것은 그냥 잊어버리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지워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죠. 다른 사람에게 격렬한 반대를 하려면 자신도 같은 조건에서 의견을 제시해야 공정하지 않은가 싶더군요.
예, 맞는 말씀입니다. 인본주의적인 생각이죠.
저도 사실은 그걸 지적하고 싶었는데, 제가 댓글을 너무 모호하게 적어서 여러 반박의견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잔인하게 도축하는 건 당연하게 받아들이다가, 도축 당했어야할 동물들이 전염병에 걸려 생매장을 당하자 그건 안 된다고 하는게 너무 모순적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악플을 이런 식으로 정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시간이 남아도는 것도 아니니 말이죠. 하지만 이번 건은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너무 충격적이었던 일인지라... 이렇게 직접적으로 인신공격을 당한적이 없었거든요. 저도 저런 악플에는 무관심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깨닫는 중이랍니다.
제가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동물의 입장은 잘 모릅니다만, 도축자체는 가급적 잔인하지 않도록 배려를 합니다. 예를 들어서 개를 먹기 위해 고통을 주어서 죽이는 것은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법에 의해 처벌을 받습니다. 제가 적은 것도 기본적으로는 그 법률의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죠. "...동물의 생명과 그 안전을 보호하고 복지를 증진하며 생명의 존중 등 국민의 정서 함양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동법 1조) 그래봐야 죽이는 것이라고 말하면 딱히 할말은 없습니다만 결국 말하자면, 동물이 전염의 위험이 있다고 해서 집단으로 죽이는 일은 아무래도 그 일을 시행하는 사람에게 또는 그것을 접하는 사람에게 생명의 귀중함에 대한 판단이 일반적인 생각과 어긋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글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그렇군요. 저도 도축할 때는 동물보호법이 작용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습니다만, 그 법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언젠가 TV다큐멘터리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도축과 살처분이 똑같이 잔인하다고 댓글을 단 것이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축산업계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더 이상 뭐라고 논쟁하고싶지는 않네요.
비까지 내리는 아침이네요~
악플로 인해 꿀꿀한 기분이걸랑 잠시 잊어버리시고~
따뜻한 차한잔으로 하루 시작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포스팅 내용 읽어보니 필력이 상당하십니다요! ^^
감사합니다
권대리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인터넷에 있어서 윤리교육방침이나 어느 누구에게도 인터넷 예절에 대해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술은 어른에게 배우라는 말이 떠오르는데요. 그만큼 실수하기 쉬운 것에 대해서 절제와 예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인터넷 예절에 대한 교육이 빨리 이루어 졌으면 합니다.
그러게말입니다.
악플...은 정말 없어져야 할 문화지만..그럴 순 없겠죠
담담하게 대할 수 있는 마음가짐도 필요할 것이고..
또한 이를 위로해줄 이웃도 필요할 것 같아요 ㅋ
엔즐군님은 이미 이 모든것을 갖추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
그런 말씀을 해주시니 마음이 풍족해지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악플 받아 봤어요 하고 댓글 달려고 했는데...이런 직접적인 공격글은 못 받아봤네요.ㅡㅡ;;
인터넷 이란 공간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정말 가정교육 못 받은 티 내고 있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저도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특히, 마치 저를 안 다는 듯이 악플을 적은 분과 사칭을 한 분의 악플은 읽는 순간 욱하더라구요.
실명제 해도 악플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ㅎㅎ
바로 옆에서 보는 것도 아닐텐데요 ㅎㅎ
간큰사람들이 많아서 ㅎㅎ
그래도 없어져야 맞는거겠죠.
자신의 생각을 담긴 글에 논리를 앞세운 반박이 아닌 꼭 그냥 욕하는 녀석들이 있지..